일렉 기타 입문 가이드 : 기타 구매하기 - 슈퍼스트랫
안녕하세요. 지난 글들에서는 일렉기타의 3대 표준인 스트라토캐스터, 레스폴, 텔레캐스터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클래식한 외형을 넘어 현대적인 테크닉과 강력한 하이게인 사운드를 위해 진화한 고성능 머신, '슈퍼스트랫(Superstrat)'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슈퍼스트랫(Superstrat)의 탄생 배경
슈퍼스트랫은 1980년대 하드록과 헤비메탈의 전성기 시절에 탄생했습니다. 당시 기타리스트들은 전통적인 빈티지 펜더 스트라토캐스터의 범용성과 편안한 바디 쉐입을 사랑했지만, 싱글 코일 특유의 약한 출력과 노이즈, 그리고 격렬한 아밍(Arming) 시 튜닝이 쉽게 나가는 한계에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이에 연주자들과 공방들은 스트랫 바디에 묵직한 험버커 픽업을 직접 박아 넣고, 하이프렛 연주를 편하게 넥 접합부를 깎아내며, 격렬한 아밍에도 튜닝이 틀어지지 않는 특수 브릿지를 장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기존 스트랫을 극한으로 개조(핫로드)하여 탄생한 형태가 바로 오늘날의 슈퍼스트랫입니다.
슈퍼스트랫의 구조적 특징과 압도적인 연주 편의성
슈퍼스트랫은 테크니컬 플레이에 완벽히 최적화된 기타입니다.
저 역시 주변에 슈퍼스트랫을 메인으로 쓰는 지인이 있어 여러 번 직접 잡아보고 연주해 볼 기회가 있었는데, 화려한 탑과 강렬한 외관부터 눈을 사로잡았고, 클래식한 펜더나 깁슨 계열의 기타들과는 완전히 궤를 달리하는 납작하고 얇은 넥감과 이색적인 연주감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실제로 넥이 얇고 지판이 평평하게 설계되어 있어 빠른 스케일 운지나 속주를 할 때 손에 피로감이 현저히 적습니다. 또한 일반적인 기타들이 21~22프렛에 머무는 반면, 대부분 24프렛까지 지원하며 바디 접합부(힐)와 컷어웨이가 깊게 깎여 있어 2옥타브 최상단 하이프렛까지 손가락이 걸림 없이 시원하게 닿습니다.
픽업은 험버커-싱글-험버커(HSH)나 험버커-험버커(HH) 구조를 주로 채택합니다. 덕분에 앰프의 게인을 깊게 밀어 넣어도 줄 분리도가 뭉개지지 않고 단단하게 뻗어나가는 강력한 디스토션 사운드를 손쉽게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슈퍼스트랫의 장르 커버리지와 외형적 무드
사운드 측면에서 슈퍼스트랫은 사실상 거의 모든 현대 음악을 커버하는 만능 올라운더입니다. 묵직한 리프가 필요한 하드록과 헤비메탈, 빠른 템포와 정교한 연주를 요구하는 J-Rock 배킹 및 솔로에는 매우 강력한 강점을 보이는 악기입니다.
뿐만 아니라 요즘 나오는 슈퍼스트랫들은 픽업 스플릿(코일탭) 기능이 매우 정교하게 들어가 있어, 셀렉터를 전환하면 싱글 코일 특유의 맑고 청량한 클린톤과 하프톤을 뽑아낼 수 있습니다. 덕분에 현대 모던 팝, 네오소울, 퓨전 재즈 세션까지 원활하게 소화합니다. 프론트 험버커의 톤 노브를 살짝 깎아주면 따뜻하고 둥근 정통 재즈/블루스 솔로 톤도 충분히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다만 고려해야 할 점은 무대에서의 시각적 위화감입니다. 날렵하고 뾰족한 바디 라인과 메탈릭한 컬러감 때문에, 잔잔한 정통 텍사스 블루스 바나 클래식 스탠다드 재즈 클럽 무대에서는 연주자가 내는 소리와 악기의 룩앤필(무드) 사이에 다소 미스매치가 생길 수 있습니다.
핵심 체크포인트: 브릿지 선택과 '플로이드 로즈' 제대로 알고 다루기
슈퍼스트랫을 알아볼 때 가장 중요하게 살펴봐야 할 부품은 바로 브릿지입니다. 슈퍼스트랫에는 크게 '플로이드 로즈(Floyd Rose)' 계열의 락킹 트레몰로 브릿지와 일반적인 '고정형(하드테일)/2포인트 싱크로나이즈드' 브릿지가 사용됩니다.
플로이드 로즈 브릿지는 헤드 쪽 너트와 브릿지 양쪽에서 줄을 나사로 꽉 잠그는(Locking) 구조를 가집니다. 덕분에 기타 줄을 극단적으로 늘어뜨리는 다이브 밤이나 격렬한 아밍 테크닉을 구사해도 튜닝이 거의 틀어지지 않는 뛰어난 안정성을 자랑합니다. 화려한 락/메탈 솔로를 꿈꾸는 분들에게는 훌륭한 선택지입니다.
하지만 이 브릿지는 바디 뒤쪽 스프링의 장력과 기타 줄 여섯 개의 장력이 공중에 떠서 완벽히 평형을 이루는 '지렛대(플로팅)' 구조로 작동합니다. 한 줄의 음정을 올리면 다른 다섯 줄의 음정이 내려가는 연동 구조이기 때문에, 튜닝을 할 때 1번 줄부터 6번 줄까지 여러 번 순환하며 맞춰야 합니다. 또한 너트가 잠겨 있어 육각 렌치 없이 즉각적으로 드롭 D 튜닝으로 바꾸기 어렵습니다.
기타를 오래 친 숙련자들조차 플로이드 로즈를 처음 다룰 때는 쩔쩔맬 만큼 독특한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플로이드 로즈가 장착된 기타를 구매할 계획이라면, 줄 교체 시 브릿지 밑에 카드를 괴어 수평을 고정하는 요령이나 미세 튜닝(파인 튜너) 사용법, 뒤판 스프링 텐션 셋업법을 반드시 공부하고 숙지해야 합니다.
만약 화려한 아밍 테크닉보다는 빠르고 단순한 줄 교체나 잦은 튜닝 변경의 편의성이 더 중요하다면, 고정형(하드테일) 브릿지나 일반 2포인트 싱크로나이즈드 트레몰로 브릿지가 장착된 모델을 선택하는 것이 훨씬 스트레스 없는 선택이 됩니다.
대표 아티스트와 입문 추천 브랜드
슈퍼스트랫의 전설적인 플레이어로는 스티브 바이(Steve Vai), 폴 길버트(Paul Gilbert) 같은 80~90년대 테크니컬 록의 거장들이 있으며, 현대에 이르러서는 전 세계적인 매스록/인스트루멘탈 열풍을 이끌고 있는 폴리피아(Polyphia)의 팀 헨슨(Tim Henson)이 대표적입니다. 팀 헨슨은 아이바네즈 슈퍼스트랫을 기반으로 화려한 하이브리드 피킹과 핑거스타일, 모던한 하이게인 톤을 뿜어내며 현세대 기타 씬의 트렌드를 대변하고 있습니다.
입문 및 중급자에게 추천하는 대표 브랜드로는 정통 슈퍼스트랫의 대명사인 아이바네즈(Ibanez)가 있습니다. 가성비 좋은 GIO 라인부터 탄탄한 RG 시리즈, 그리고 모던한 연주감과 범용성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AZES 및 AZ 시리즈가 훌륭합니다. 헤비한 록/메탈 리프에 강점을 보이는 쉑터(Schecter), 잭슨(Jackson), ESP/LTD 역시 좋은 선택지이며, 30~50만 원대 예산에서는 마감과 셋업 밸런스가 뛰어난 국산 브랜드(콜트, 헥스 등)의 모던 슈퍼스트랫 모델들도 입문용으로 좋습니다.
저 역시 현재 쉑터의 레스폴 쉐입 기타를 소장하고 있는데, 국산 생산 특유의 훌륭한 마감과 탄탄한 완성도를 체감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악기 매장(MUCL)에서 쉑터의 슈퍼스트랫 모델들을 직접 시연해 보았을 때도 완성도 높은 마감과 묵직하고 강력한 소리가 매우 인상 깊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떤 분들에게 슈퍼스트랫을 추천할까요?
손이 작아서 얇고 편안한 넥감을 원하는 분, 하이프렛 속주와 테크니컬한 솔로 테크닉을 집중적으로 연주하고 싶은 분, 그리고 하이게인 드라이브를 바탕으로 락, 메탈, J-Rock을 시원시원하게 연주하고 싶은 분들에게 슈퍼스트랫은 훌륭한 선택지입니다.
이로써 일렉기타의 대표적인 현대식 개량형인 슈퍼스트랫까지 살펴보았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비대칭 바디로 인디 감성을 자극하는 오프셋 기타(재즈마스터, 머스탱)나 바디 내부가 비어있는 할로우바디 기타들은 왜 첫 입문용 악기로 선택할 때 신중해야 하는지, 그 현실적인 이유들을 짚어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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